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한국 경제가 완만히 회복해 2.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가 10일 전국 4년제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경제전망 및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평균 2.4%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3.0%), 한국개발연구원(3.1%), 경제협력개발기구(2.8%) 등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보수적인 수준이다.
향후 국내 경제 상황을 묻는 말에는 ‘나이키형 회복’(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이라는 답이 55.1%로 가장 많았다. ‘L자형 침체’(장기침체)와 ‘V자형 반등’(일시적 충격 후 빠르게 회복), ‘W자형 더블딥’(회복되던 경제가 다시 위축)이라는 응답 비율도 각각 17.8%, 13.6%, 10.7%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단 30%가량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로는 ‘재정 확대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답이 4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균형재정 유지가 필요하다’(22.4%), ‘최근 추세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21.5%), ‘긴축재정이 필요하다’(7.9%)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49.3%가 산업 구조조정은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상속세 최고세율에 대해선 ‘기업경영 영속성 확보 차원에서 인하가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55.9%였고, 법인세 최고세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가 ‘국제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는 가장 많은 59.3%가 ‘전반적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부정적’이라는 답도 각각 36.0%, 4.7%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글로벌 수출 증가’(67.5%), ‘대미 수출 증가’(24.7%), ‘신규 사업 기회 확대’(6.5%)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