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YK동그라미는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채무 규모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법원은 회사가 제출하는 자구안을 검토해 회생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YK동그라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형 산후조리원 ‘동그라미’로 알려진 곳이다. 2009년 자본금 20억원으로 시작해 서울과 수도권에 31곳, 중국 7곳 등 38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럭셔리 브랜드 레피리움, 동그라미프리미엄, 동그라미 등 등급 별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신생아실 특화시스템은 특허를 받기도 했다. 매출도 크게 늘어왔다. 2015년 170억원에서 2018년 398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영업이익률 10% 수준의 이익도 남겨왔다.
평균 소득이 높아지고 고급 산후조리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산업을 유망하게 본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2015년에는 70억원(포스코기술투자,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을 유치했고 2016년에는 90억원(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수림창업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를 받았다. 특히 한국식 산후조리원의 가능성을 본 중국 기업 환야그룹이 4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주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영광 대표가 지분 51%로 최대주주이고 환야그룹이 지분 10.54%로 2대 주주다. 투자한 VC들이 지분 5~7%씩을 보유 중이다.
저출산 기조에도 럭셔리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를 이겨내진 못했다. 코로나가 럭셔리 산후조리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동그라미 측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산후조리원과 연계한 유아동 쇼핑몰 사업 등 신사업을 시도했지만,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산후조리원 사업 모델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17년 처음으로 30만 명대를 기록했고 3년 만인 지난해 2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2018년 기준 합계 출산율도 1명에 못 미치는 0.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였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