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반도체 대형주 뜨자…그룹株펀드 수익률 ‘高高’

삼성·SK·현대차·LG 등 몸값 상승 영향
기타그룹펀드 6개월간 49.11% 수익

코스피가 3,100선까지 넘어선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며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오승현기자

국내 대표 대기업 집단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삼성·LG전자(066570)) 관련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기타그룹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KBSTAR 5대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포트폴리오에서도 전기차·반도체 업종의 영향력이 나타난다. 이 ETF는 삼성·현대차·LG·SK·포스코그룹의 계열사 중 시가총액 상위 25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LG화학(10.15%)이며 SK하이닉스(9.96%), 삼성전자(9.8%), 삼성SDI(9%), 현대차(7.36%)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모두 전기차·반도체 관련주다. 이 ETF는 지난 1주일 사이 수익률 9.77%, 3개월 간 36.74%의 수익률을 거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대표 그룹들이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산 운용사는 대기업들의 사업 개편 과정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해 기존 그룹주 펀드를 재편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11월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 펀드를 ‘키움차세대모빌리티’ 펀드로 리모델링했다.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현대차그룹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전기·수소차, 2차전지, 자율주행 등에 강점이 있는 국내 기업을 골고루 담기 위해서다. 이 펀드는 최근 6개월 사이 68.95%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같은 기간 설정액이 150억 원 증가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이례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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