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교전으로 파괴된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도 스테파나케르트시의 민가.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3국 정상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열고 지난해 11월 합의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휴전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10일 밝혔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등 3국 정상이 모스크바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체결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휴전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역내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적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전쟁으로 피해를 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교전으로 차단됐던 교역 및 운송로 복원 문제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부터 해묵은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교전을 벌이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11월 9일 푸틴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고 휴전 조건을 담은 3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휴전 합의로 아르메니아는 그때까지 통제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당 부분과 주변 점령지 등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돌려주고 해당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아제르바이잔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휴전이었지만 더이상 전쟁을 계속할 상황이 아니었던 아르메니아는 이 같은 조건을 수용해야만 했다.
러시아는 약 2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카라바흐 지역에 5년 동안 파견해 휴전을 감독하기로 했다.
이로써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지난해 9월 27일부터 약 6주 동안 벌어졌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치열한 교전이 멈췄다.
하지만 양측 간의 군사적 긴장은 이후로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11일로 예정된 러-아제르-아르메니아 3국 정상회담에 대해 사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에 지지를 표시하면서, 국제기구 등을 통한 해당 지역 교전 피해자 지원을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푸틴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 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