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67% "의회 폭력, 트럼프 책임"…56% "퇴임전 나가야"

차기 대통령 취임식 앞두고
커지는 트럼프 탄핵 여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와 향후 정권 이양 문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할 것이며, 순탄한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서는 “극악무도한 행위로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 지지 세력이 벌인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9일 성인 570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 ±4.7%포인트)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에 대통령직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7%는 이번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3%였고, 이들 중 54%는 그가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 45%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보지만 곧 퇴임하기에 퇴진을 위해 노력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94%와 무당층의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임을 지지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조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최종 인증 절차가 진행되던 지난 6일 인근에서 열린 지지층 집회에 참석해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의사당으로 향하라고 시위대를 부추겼다. 이는 의사당이 아수라장이 되고 5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미 역사상 최악의 의회 난입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일부 공화당 의원이 합세한 가운데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탄핵 절차를 밟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조사대상의 57%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이나 퇴진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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