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티는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다. 엔비티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2012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인 캐시 슬라이드를 출시, 8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비티는 지난 7일까지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 예측 결과에서 1,000대 1이 훌쩍 넘는 경쟁률로 마감돼 희망 공모가 밴드(1만 3,200만~1만 7,600원)의 상단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훌쩍 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공모주 시장의 열기도 이어지리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증시 호황세에 맞물려 공모주 시장 역시 ‘광풍’이 분다고 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공개에 나선 76개 기업에 쏠린 청약 증거금이 295조 5,000억 원에 달해 300조 원을 육박했다. 2018년(78곳)과 2019년(76곳)의 청약 증거금이 100조 원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볼 때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실제로 증거금이 5조 원 이상 몰린 기업만 12곳에 달했으며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각각 58조 원이 넘는 자금이 쏠려 눈길을 끌었다.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시에 데뷔한 기업들의 주가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상장한 코스피 기업 10개 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공모가 대비 85%에 육박했고 코스닥 기업 61개사는 61.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는 ‘따상상’을 달성한 기업도 4개사(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소룩스·엘이티)나 나왔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공모 시장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대형 IPO 기업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에는 엔비티를 시작으로 솔루엠,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선진뷰티사시언스 등 10여 곳의 IPO 공모가 예정돼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마스크 등에 들어가는 첨단 소재 필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솔루엠은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전자부품 전문 회사로 유가증권 상장을 추진 중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