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방산물자부(MMP) 본관에서 이성재(오른쪽) 한화테크윈 중동법인장과 파우지 쉬햅 이집트 반하 대표가 CCTV 공급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테크윈
한화(000880)에어로스페이스의 영상 보안 자회사인 한화테크윈이 국내 보안 회사 중 처음으로 이집트 시장의 빗장을 열었다. 한화테크윈은 이집트 방산물자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집트 정부 사업에 폐쇄회로(CC)TV를 포함한 보안솔루션을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이집트 10여 개 도시에 CCTV를 공급하는 동시에 일부 물량을 이집트 정부 산하 전자 기기 제조 업체 ‘반하’를 통해 현지에서 조립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집트 시장은 정부 주도 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한화테크윈 측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서 브랜드 파워, 영상 품질, 사이버 보안 능력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은 자체 개발한 영상처리반도체칩(SoC)을 기반으로 흔들림 방지, 역광 보정 등 다양한 영상 보정 기능을 통해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지난해는 세계 최초로 8k 해상도의 CCTV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국제 사이버 보안 인증인 ‘UL CAP’를 획득, 해킹 등 외부 접근으로부터 카메라와 영상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능력도 인정받았다.
한화테크윈은 2012년 두바이에 사무소를 설립하며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11월에는 법인을 설립해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화테크윈 중동 법인은 지난해 약 3,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법인이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의 한 관계자는 “일회성 수주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현지 정부 주도 사업 수주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