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자체 첫 ‘상수도 환경보고서’ 발간

최근 5년 새 온실가스 총 21만톤 감축
30년산 소나무 3,200만그루 식재 효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상수도 분야 환경보고서인 ‘2020 아리수 환경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환경보고서는 기업의 환경 경영 체제, 추진 성과, 개선 노력 등의 환경 정보를 기록하고 측정해 이해 관계자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보고서다. 각종 사업 추진 성과를 계량적으로 표기해 단계별로 시행된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서울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상수도인 아리수에 설비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 진단 3대 역점사업을 실시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 중이다. 모터펌프의 운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분석한 후 저효율 펌프를 고효율 펌프로 교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수도 설비에 설치된 조명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조명으로 교체하고 지난 10년 간 태양광, 지열, 소수력 등을 도입해 11만2,391㎿/h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


서울시는 이런 노력을 통해 최근 5년 새 당초 배출할 예정이었던 온실가스를 총 21만1,338tCO2-eq 감축했다. 1tCO2-eq는 배출가스 용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무게 단위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총 3,200만그루를 심은 효과와 동일하다.

서울시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대기에 비해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의 특성을 이용한 수열 에너지 활용 모델을 올해까지 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공공기관 신규 건축 설계 시 수열에너지를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보고서에는 고품질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도 담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6년 국제표준기구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을 전국 최초 도입해 수돗물을 ‘식품’으로 간주해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후관에 대한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첫 환경보고서 발간을 통해 서울시의 물 관리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가 상수도 관련 친환경 정책을 수립할 때도 유용한 교재가 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환경보고서는 환경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어린이 도서관에 우선 배포됐으며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사업본부는 기후위기가 곧 물의 위기임을 인식하고 다가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물 공급 서비스를 제공해 환경과 공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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