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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에서도 나이를 따지지 않고 선호도가 뚜렷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무려 740% 급등하면서 ‘저 세상 주식’이라고 불린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8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1위를 차지했다. 80대에서 매수가 가장 활발한 종목은 애플로 나타났으며, 애플은 20~70대에서 2위에 올랐다. 이어 아마존닷컴·엔비디아·퀀텀스케이프 등도 매수가 활발했고, 미국 밖 시장에서는 중국의 배터리 관련 업체인 비야디(BYD)와 은첩이 상위에 올랐다. 삼성증권 측은 “국내 외 시장 전반에서 특정 대형주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가 집중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2,940선에서 단숨에 3,150선을 뚫고 올라가자 고액 자산가들도 향후 국내 증시가 구조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삼성증권의 10억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이달 첫째 주 ‘KODEX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증권 측은 “작년 1월 자산가들의 매수 상위 1등 종목이 ‘KODEX200선물 인버스2X’이었던 것과 극적인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ODEX200선물 인버스2X’는 KOSPI200 선물의 일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ETF로, 지수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청개구리 상품이다.
코스피의 고공행진에 주식에 관심이 없던 투자자까지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삼성증권의 1월 첫 주 신규 고객 수는 4만 명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월 한 달 전체의 새 고객 수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또한 이달 8일 기준 삼성증권의 잔고가 100만 원 이상인 실질 고객수는 12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말과 비교해 65.1% 급증한 수치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