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 / 사진=양문숙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장성규는 1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연말 라디오 우수 디제이 상금으로 받은 500만원을 주변에 나눈 것 때문에 고소를 당했다”며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알렸다.
“처음엔 당황했다”는 그는 “내가 받을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좋은 취지였기에 또한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 대가성 없는 선물이었기에 돈을 마다하셨던 피디님께 만약 부정청탁을 위한 선물이라면 라디오를 하차시키셔도 된다는 말씀까지 드리며 억지로 받으시게끔 했다”며 “20만원씩 받으셨던 피디님 네 분은 사칙에 어긋난다며 마음만 받겠다고 다시 돌려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생각이 짧았다”며 “상금을 나누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 글을 올렸었다. 자아도취에 빠져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고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부분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장성규는 “아직 처벌 결과는 안 나왔지만 받게 될 벌은 달게 받고 혹여나 돈을 받으신 식구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면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장성규는 지난달 25일 MBC 라디오 굿모닝FM 우수 진행자로 선정돼 500만원의 상금을 받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상금의 진정한 주인공인 분들께 나눠드렸다”며 제작진들에게 50만원, 100만원, 200만원을 송금 내역 캡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2016년 9월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와 언론인, 교원 등 법안 대상자들이 한도 금액 이상의 금품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 이하 장성규 인스타그램 글 전문
조사받았습니다. 지난 연말 라디오 우수 디제이 상금으로 받은 5백만원을 주변에 나눈 것 때문에 고소를 당했습니다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제가 받을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좋은 취지였기에 또한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 대가성 없는 선물이었기에 돈을 마다하셨던 피디님께 만약 부정청탁을 위한 선물이라면 라디오를 하차시키셔도 된다는 말씀까지 드리며 억지로 받으시게끔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20만원씩 받으셨던 피디님 네 분은 사칙에 어긋난다며 마음만 받겠다고 다시 돌려주셨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상금을 나누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 글을 올렸었습니다 자아도취에 빠져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고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부분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의도가 아무리 좋고 순수하다고 해도 모든 게 다 좋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좀 더 사려 깊은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처벌 결과는 안 나왔지만 받게 될 벌은 달게 받고 혹여나 돈을 받으신 식구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면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