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구이 사러 편의점간다…코로나19에 상권지도도 바꿨다

늘어난 집밥 수요로 편의점 반찬 매출 28.9% 증가
독신상권(47.8%), 가족상권(20.1%) 순으로 주택가 상권에서 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생선구이와 같은 반찬 구매처로 편의점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반찬구매는 마트에서 주로 이뤄졌으나 코로나19로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반찬까지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상권 지도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반찬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반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김치(16.3%), 어묵 (15.4%), 장조림·멸치 등 밑반찬류가 23.2% 각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햇반, 컵밥 등 가공미반류도 6.2% 증가했다.


이 같은 인기는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반찬류 매출은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독신상권에서 47.8%의 매출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3~4인 가구가 많은 가족상권이 20.1%로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반찬류는 대부분 소용량이고 조리하기 편리해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기 원하는 1~2인 가구 형태에 최적화된 상품”이라며 “가시비(가격 대비 시간)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편의점 반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반찬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수산물 간편식 쪽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세븐일레븐의 최근 3년간 판매된 수산물 간편식 매출은 2019년 18.8% 증가한 이후 지난해 25.1%, 이달(1월1일~13일)에는 무려 37.2%까지 급증했다. 실제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간편식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약 450억 원 대를 전망된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숯불고등어구이', '숯불삼치구이' 등 2종의 간편 생선구이 상품을 선보였다. 생선요리를 전자레인지에 50초만 돌리면 간편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데다 생선을 반으로 잘라 가시를 완전히 제거한 후 구워낸 만큼 가시를 발라낼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숯불에 구워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잡고 은은한 숯불향과 고소함을 증대시켰다. 삼치구이에는 간장와사비 소스를 동봉해 취향에 따라 찍어먹을 수 있도록 했다.


최윤정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MD는 “생선구이와 같은 수산물은 손질과 조리가 번거로워 1인가구들에게는 해먹기 부담스러운 음식”이라며 “늘어난 집밥 수요에 따라 간편반찬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소용량, 합리적 가격대의 수산물 HMR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