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이 미니 4집 ‘I burn’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의 기세가 무섭다. 컴백 쇼케이스에서 목표라고 밝힌 ‘음원 차트 1위’를 단숨에 해치운 것은 물론 국내외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날로 높아지는 성장세가 눈부시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6시 미니 4집 ‘아이 번(I burn)’으로 컴백하자마자, 타이틀곡 ‘화(火花)’로 주요 음원 사이트 지니뮤직, 벅스 등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컴백 대란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팀들이 컴백한 가운데 독보적인 성과다. 컴백한 지 3일이 지난 시점(14일 오후 3시 기준)에도 1위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히트곡 노선을 타고 있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 차트 줄 세우기를 하며 앨범 전반에 관심을 받는 중이다.
해외 인기도 심상치 않다. ‘아이 번’은 네덜란드,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 이탈리아, 핀란드 등 전 세계 51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해외 팬들의 인기 척도가 되는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공개 29시간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하고, 3일 만에 2,000만 뷰(14일 오전 7시 기준)를 넘어섰다. 뮤직비디오 댓글에는 한국어를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국인들의 댓글이 대부분이다. 국내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 월드와이드 트렌딩 1위를 기록한 것 또한 (여자)아이들을 향한 국내외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자)아이들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데뷔 4년차가 된 (여자)아이들의 내공은 무서울 정도다. 데뷔곡 ‘라타타(LATATA)’를 통해 강렬하게 등장한 (여자)아이들은 대중의 눈도장을 찍으며 단번에 가요계 기대주로 등극했다. 초반에는 리더 전소연의 고군분투가 돋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멤버들의 프로듀싱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이번 앨범에는 민니와 우기까지 합세해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이번 타이틀곡이 1년간 아껴둔 곡이라는 점에서도 (여자)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를 거치는지 알 수 있다. 매번 강렬하고 독특한 콘셉트의 팀이지만 식상하지 않다. (여자)아이들은 통상적인 단어들로 표현되는 콘셉트를 선보인 적이 없다. (여자)아이들의 강점은 ‘동양의 신비로운 분위기’라고만 표현할 수 있을 정도. 이들은 이번 타이틀곡 ‘화’에서도 동양적 악기를 이용해 사랑과 이별에 대한 ‘한(恨)’을 서늘하게 표현하며 독보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제목인 ‘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어로 된 가사임에도 해외 팬들에게 어필된 것은 이런 동양의 신비로움이 특별하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항상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한 덕분에 난해하지도 않다. 타이틀곡을 작곡한 전소연은 ‘겨울처럼 얼어버린 마음에 불(火)을 지펴서 꽃(花)을 피우겠다’는 이별 후의 감정을 중의적인 키워드 ‘화’에 담아 표현하며 곡 해석에 재미를 배가시켰다. 곡의 키워드를 시작으로 비주얼 콘셉트, 안무까지 일맥상통하게 되면서 (여자)아이들만의 독보적인 콘셉트가 탄생했다.
14일 Mnet ‘엠카운트다운’으로 본격적인 신곡 활동에 나서는 (여자)아이들이 어떤 무대로 모두를 놀라게 할지, 또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내게 될지 기대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