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확산에..."멧돼지 개체수 절반으로 관리"

■중수본, ASF 특별 방역대책 발표
차단선 남쪽에서도 멧돼지 ASF 발생
"돼지고기·닭고기·달걀 가격 모니터링"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지역 확산에 따른 특별 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이 확산하자 정부가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ASF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총기 포획 등을 통해 멧돼지 개체 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줄이기로 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광역울타리 이남인 강원 영월·양양에서 멧돼지 ASF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ASF가 확산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다수 양돈 농장이 야산 인근에 있어 농장 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되기 쉽고 아직 농장 방역 여건이 취약한 데다 봄철 번식기가 되면 야생멧돼지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현재 12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는 총 941건이 발생했다.


특히 봄철 번식기가 되면 멧돼지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어 당국은 동절기 중 개체 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줄이기로 했다. 양양·영월 등 발생지점 인근 지역에서는 포획 틀과 트랩, 이외 지역에서는 총기 포획 등으로 개체 수를 관리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현재 전국의 멧돼지 서식밀도는 1㎢당 4.1마리 수준인데 순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인 1㎢당 2마리까지 지속 저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양성 개체 발생 지역과 양돈 농장 주변은 물론 포획·수색에 참여하는 인력·장비도 철저하게 소독하기로 했다. 멧돼지 ASF 발생 지역과 인근 도로·농장 진입로를 매일 소독하는 한편 농장 내 축산차량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소독·방역시설을 보완하면서 농장 방역 기본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등 농장 차단 방역 또한 강화한다. 또 전국을 16개로 권역화해 돼지·분뇨 등의 권역 간 이동을 제한한다.

최근 돼지고기와 닭고기·달걀 등의 가격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 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가정용 돼지고기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이 평년 대비 약간 높은 수준”이라며 “(AI 확산 및 살처분과 별개로) 닭고기 공급 여력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평년 수준의 공급 여력에도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유통 과정상 어떤 애로가 있는지 점검하고 문제를 해소하겠다”면서 “달걀 가격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있다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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