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자산시장이나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8개월째 동결 중이다. 자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는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정책대응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심화 영향으로 위축됐지만 정보통신(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봤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주가 상승과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을 보이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