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兆) 단위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선 포스코케미칼(003670)이 유상증자 초과 청약에 성공했다. 미래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 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 러브콜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포스코케미칼의 유상증자가 103.03%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전체 발행 신주의 11.8%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은 총 194만4,050주 가운데 99%인 191만9,027주를 청약했다. 초과청약에 따라 발생한 단수주 1만8,936주는 오는 18~19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 열기로 투자수요를 모두 모았다는 평가다. 회사가 이번에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총 1,647만 5,000주로 현재 유통 주식 6,098만 8,220주의 27% 규모다. 이번 증자로 포스코케미칼은 약 1조2,735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영향이 컸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과 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부품 산업에 뛰어들었다. 전날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8% 오른 13만 1,500원에 마감했다. 신주 발행 가격 7만 7,300원 대비 70%나 높은 수준이다. 최초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지난해 11월 6일 8만 3,900원과 비교해서도 57%나 올랐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가 대비 할인율이 큰 데다 회사의 2차전지 사업을 눈여겨본 투자 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자 소식이 주가에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현금은 시설 자금(6,878억 원)과 운영 자금(4,410억 원),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1,447억 원)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 톤에서 40만 톤, 음극재는 4만 4,000톤에서 26만 톤까지 양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자본 확충과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이 회사의 이익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