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돌파한 케어푸드시장...특화 경쟁 후끈

소비층 다양화 3년만에 2배 성장
시니어 케어 식단·당뇨영양식 등
식품업체들 신제품 잇따라 출시



국내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케어 푸드가 식품업계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와 고령층에 국한됐던 케어 푸드 소비층도 다이어터, 어린이, 산모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케어 푸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5.5%를 차지하는 등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5,104억 원에서 2017년 1조원으로 6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한 뒤 3년 만에 다시 2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케어 푸드에 대해 ‘노인에게 부족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식품’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고령층과 환자용 식품뿐 아니라 산모와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모두 아우르는 헬스케어 푸드로 정의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케어 푸드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케어 식단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공급에 나선다.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홈케어&케어푸드’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케어 식단을 제공키로 한 바 있다. 비지팅엔젤스가 원하는 식단을 신청하면 CJ프레시웨이가 반조리 또는 완조리 상품 형태로 매주 1~2차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균형영양식 국내 판매 1위 브랜드 대상웰라이프는 당뇨병 환자는 물론 혈당이 높아 당 함량을 조절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맞춤 설계된 프리미엄 당뇨영양식 '뉴케어 당플랜'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음식 섭취에 제약이 있는 환자를 위해 체계적인 영양 설계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8%로 적은 반면 식이섬유는 1일 기준치에 비해 28%로 많다. 최근 경희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의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의 효과를 입증하는 인체적용시험을 진행, 뉴케어 당플랜을 섭취한 당뇨환자들은 8주 후 공복혈당 수치가 139㎎/㎗에서 126.08㎎/㎗로 유의적으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초 ‘이지밸런스’ 브랜드를 선보이고 케어 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연화식과 달리 연하식(삼키기 편한 음식)으로 제조한 소불고기와 닭고기, 가자미구이, 동파육 등을 선보였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6월 케어푸드연구회와 ‘파스퇴르 케어푸드’ 공동 연구 협약을 맺고 개발에 착수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이 레드오션에 접어들면서 타깃을 세분화 한 케어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해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하면서 고령친화식품·메디푸드 등을 5대 유망분야로 선정하는 등 케어 푸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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