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지난해 와디즈 펀딩에 2,000억원 모였다

지난해 40% 성장, 프로젝트 1만건 열어
새로운 신제품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제품 ‘삼성 비스포크 큐브'를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선보였다. 7일간 2억 6,000만 원을 모아 목표액의 620%를 달성했다. 그동안은 초기 투자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게 크라우드펀딩이었지만, 삼성과 같은 대기업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와디즈가 소비자를 만나는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한 것이다.


18일 와디즈에 따르면 2020년 한해 와디즈 플랫폼을 통한 중개금액은 2,000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1,435억 원에서 40% 늘어난 규모로 4년 전 106억 원(2016년)에서 20배가 커졌다. 와디즈 설립 후 7년간 누적 중개액은 4,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펀딩을 모집한 프로젝트도 지난해 1만 건을 넘어섰다. 2018년 3,436건, 2019년 7,883건에 이어 2020년 1만 299건으로 꾸준한 성장세다. 소상공인,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 참여 업체도 6,000여 곳에 이른다.


사업 부문별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지난해 펀딩 후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리워드형 펀딩은 패션·잡화 부문(36%)에서 가장 많은 프로젝트가 열렸다. 뒤이어 푸드(14%), 홈리빙(12%), 뷰티(9%), 테크가전(7%) 등 순이었다. 투자형 펀딩은 라이프스타일(16%), 데이터·솔루션(16%), F&B(10%), 환경·에너지(8%), 교육(8%) 순으로 많이 열렸다.


리워드형 펀딩 중에는 10만 원대 이탈리아 명품 스니커즈를 선보인 제누이오의 ‘페르페토 스니커즈’ 프로젝트가 한 달 만에 18억 원, 1만 700여명의 서포터를 모집해 역대 패션·잡화 분야 최다 펀딩 기록을 경신했다. 투자형 펀딩에선 SK이노베이션 임직원이 함께하는 소셜벤처 투자 프로젝트가 하루 만에 27억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지난 8년간 새로운 시작을 펼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지속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집중해 왔다"며 “와디즈가 존재함으로써 새로운 모험이나 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문화뿐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까지 해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7일간 2억 6,000만 원을 모집해 목표액의 620%를 달성하며 출시한 맞춤형 소형 냉장고인 ‘삼성 비스포크 큐브’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