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안 줄이면 60년 후 한반도 기온 7도 오른다

탄소 배출 유지할 시 20년 후 한반도 기온 1.8도 상승
21세기 끝나갈 즈음엔 7도 올라…극한 기후도 가속화
반면 탄소 배출 줄이면 기온 상승·극한 기후 크게 억제

/이미지투데이

현 수준의 탄소 배출을 유지할 시 한반도 기온이 20년 후 3.3도, 60년 후 7도나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경우 같은 기간 기온 변화는 각각 1.8도와 2.6도 상승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8일 ‘2100년까지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 6차 보고서에 기재된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기후 변화 수준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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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량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21년부터 2040년에 이르는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기온이 현재보다 1.8도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가 끝나가는 먼 미래(2081~2100년)에는 7도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시 않을 시 극한기후 현상도 21세기 중반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폭염에 해당하는 ‘온난일’이 먼 미래에는 현재의 4배 수준으로 많아진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의 온난일은 36.5일이었지만 2081년~2100년까지 먼 미래의 온난일은 129.9일에 달한다.


기상청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먼 미래에는 한반도 강수량이 14%까지, 집중 호우에 해당하는 ‘극한 강수일’이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난일은 하루 최고기온이 기준 기간의 상위 10%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를, 극한 강수일은 하루 강수량이 기준 기간의 상위 5%보다 많은 날의 연중 일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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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기온 상승과 극한기후 현상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됐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경제성장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질 경우의 기후 변화를 내다본 것이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기온이 근 미래(2021~2040년)에 1.6도 상승하고 먼 미래(2081~2100년)에는 2.6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6도 상승은 고탄소 시나리오 기온 상승폭(7도)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2081~2100년의 온난일은 현재의 2배 수준인 74.4일, 극한 강수일은 9% 증가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전망에 따르면 정부가 선언한 ‘2050 탄소 중립’ 시점인 2041~2060년에는 한반도 기온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3.3도 상승하는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8도 상승에 그친다.

기상청은 “한국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0(zero)’을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의 이번 전망은 한국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 이행 정책과 기후변화 완화·적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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