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소식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부진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올라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원 50전 오른 1,1003원 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원 10전 오른 1,105원 50전으로 출발해 1,107원 50전까지 올랐다가 장중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이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24일(1,103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 발표 소식에도 각종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바이든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프랑스 등 유럽 등지에서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양책 기대감이 소멸한 가운데 시장 관심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주가 조정 지속 여부도 달러화 강세나 원화 약세 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