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취임식 배치 주방위군 2만 5,000명 신원 전수조사

'내부공격' 감행 우려로 신원조사
'의회 난입' 당시 군인 2~3명 포함

17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알래스카 주 방위군 소속 병사들이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경비 병력에 합류하기 위해 군 항공기에 오르고 있다. 미 당국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워싱턴DC에 투입할 주 방위군을 2만 5,000명까지 늘리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경비에 배치될 주방위군 2만 5,000명 전원의 신원조사를 벌이고 있다. 극단주의에 빠진 장병이 바이든 당선인이나 귀빈에게 ‘내부공격’을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8일(현지 시간)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FBI의 신원조사는 일주일 전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이 배치되기 시작할 때 함께 시작됐고 20일 취임식 전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니얼 호칸슨 주방위군 사령관도 CBS 방송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자 “FBI와 비밀경호국(SS)이 협력해 워싱턴DC에 오는 인원을 전수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신원조사는 FBI의 감시목록 등에 오른 이가 있는지 장병의 이름으로 일일이 대조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군 당국이 극단주의자와 관계가 있는 장병을 정기적으로 조사하지만 주방위군 내 극단주의에 경도된 장병이 없다고 확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친(親) 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사태에 연루돼 체포된 사람 가운데 현역·주방위군 장병도 2~3명 포함됐다.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은 “취임식 경비작전에 동원되는 인원 한 명 한 명을 두세 번씩 살피는 중”이라면서 “장병들은 내부자가 위협을 가할 가능성을 감지하는 방법도 훈련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매우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6일 친(親) 트럼프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해 시위를 벌인 것처럼 또 폭력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방위군도 기존 취임식보다 2.5배가량 많이 동원된다. 이미 워싱턴DC는 의사당을 중심으로 시내 상당 부분이 봉쇄됐다. 의회 인근 명소인 내셔널 몰이 대부분 폐쇄됐고, 이를 포함한 인근 지역도 그린존(Green Zone)과 레드존(Red Zone)을 설정해 허가된 사람·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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