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폭풍 매도' 끝낼까…삼성그룹株 하루만에 반등

외인·기관 '사자' 코스피 2.6% 반등
삼성전자 2.3%·기아차 16.6% 올라
증권가 "매도세 당분간 이어질것"

코스피지수가 19일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8.73포인트(2.61%) 오른 3,092.66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의 동반 매수세에 급등했다. 특히 기관은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이재용 현대위아(011210)(5.6%) 등도 올랐고 미래 차 밸류체인에 속한 자동차 부품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기관이 오랜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자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기관 매도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기관은 연초 이후 11조 5,77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시장에 물량 부담을 주고 있다. 개인이 11조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힘이 떨어진 모양새다. 이달 15일과 18일 2거래일 동안 개인이 2조 6,000억 원 이상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4% 이상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기도 했다.

기관 수급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는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기관의 순매수세는 일시적 전환인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연초 이후 기관의 순매도세를 자극했던 요인들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 특히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에서 늘어난 국내 주식 비중을 목표 수준에 맞추기 위해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신탁(자산운용사)은 직접 투자로 돌아서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늘면서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 투자(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말 배당 기준일 후 차익 실현과 선물 매수에 따라 현물을 매도하는 차익 거래 증가가 연초 순매도세를 키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연초 이후 상황이 바뀐 것은 금융 투자의 배당 후 차익 실현 물량이 일부분 해소됐다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연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중립 이하의 태도를 보이면서 기관도 기계적인 대응으로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백신 효과가 나타나고 각국의 부양책이 본격화돼 외국인이 매수세로 귀환할 때까지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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