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화성의 권서방' '동지'로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권 내정자는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시절 여론조사를 담당했고,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내는 등 친문(親文)으로 분류돼 왔다.
20일 한 유튜버가 2016년 3월11일 올린 '문재인 국회의원이 권칠승을 응원합니다'란 1분54초짜리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이라고 소개한 뒤 "화성의 권서방 권칠승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2016년 1월까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지내다 상임고문으로 물러나 있을 때다.
문 대통령은 권 후보자에 대해 "저와 인연이 아주 오래됐다"며 "참여정부 때 함께 대통령 비서실에서 일했고, 지금도 저 문재인의 정무 특보로 2년을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동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권 후보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정 경험을 쌓아온 준비된 사람"이라며 "중앙당 당직자를 시작으로 국정의 중심인 청와대 행정관, 국회보좌관을 거쳐서 지난 5년간 경기도 의원으로 활약을 했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가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조례대상, 경기도청 공무원노조 선정 우수도의원, 경기언론인연합회 의정 대상 등을 수상한 이력도 자세하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정도면 화성의 발전을 믿고 맡기기에 충분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신 박근혜 정부 국정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3년 동안 서민의 삶이 더 힘들어졌다"며 "역대 최고의 실업률과 역대 최대의 가계 부채, 그리고 역대 최저의 성장률, 세월호·메르스 때 드러난 무능과 불통이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만들었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정치가 해결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불통과 폭주를 막고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권칠승 후보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에 힘입어 권 후보자는 2016년 5월 경기 화성시(병)에 출마해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 여권 인사는 "권 내정자의 경우 친문인 것은 맞지만 강성으로 분류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권 내정자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경험 등이 풍부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중기부와 중소기업 단체나 소상공인 단체 등은 반기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