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자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 남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도 폭죽이 터지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남부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 주민들은 이날 취임식이 열리는 순간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인도 현지 시간으로 늦은 밤에 취임식이 열렸지만 400여명의 주민들은 해리스의 사진 피켓을 들고 취임을 축하했다. 초저녁부터 마을 곳곳에서는 "만세" 소리가 들렸고 폭죽이 터지는 등 들뜬 분위기였다. 어린이들은 길가로 쏟아져 나와 춤을 췄다.
마을 힌두교 사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성공적인 임기 수행을 기원하는 특별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TV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보며 축하 음식도 서로 나눴다. 이 마을 주민들이 이처럼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에 환호한 것은 이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외할아버지인 P.V. 고팔란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고팔란은 나중에 인근 대도시인 첸나이로 떠났고 그곳에서 해리스의 어머니가 태어났다. 미국으로 건너간 해리스의 어머니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남성과 만나 해리스를 낳았다.
마을 주민 J. 수다카르는 "우리 마을에 뿌리를 둔 이가 미국의 부통령이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우리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인터뷰 기사에서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등 외가 혈통을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머니는 인도인으로서의 자신의 유산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이것을 내게도 가르쳤다"고 말했다. 카멀라라는 이름도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을 뜻한다. 외할아버지는 인도의 고위 관료 출신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어린 시절 정기적으로 인도를 방문해 외할아버지와 지내기도 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