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력'에 찌든 젊음…詩가 위로하다 [책꽂이]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정현우 지음, 창비 펴냄


정현우 시인이 등단 6년 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등단 이전에 가수로 먼저 데뷔하기도 한 시인의 세련되고 감성적인 언어가 돋보인다. 호명되지 못하고 소외 받는 존재들을 대신해 말을 해주고 싶어 시를 썼다고 말하는 시인은 "멍든 것들로 가득 차" 있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영혼을 대변한다. 고통의 연속인 삶은 "빛이 들지 않는 미래"이지만 "덫에 걸린 나의 안쪽을 들여다보"면서 살아가겠노라 노래한다. "사람이 죽으면 여자일까 남자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자신의 정체성도 자문한다. 시집은 동주문학상 수상작인 '슬픔을 들키면 슬픔이 아니듯이' 등 68편의 시를 갈무리해 4부로 구성했다. 9,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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