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원예작물의 국산화율 늘어 사용료 지출‘뚝’떨어져

지난 9년간 국산화율 10.5% 상승·사용료 지급액 45% 감소
최근 6년간 장미 등 25품종 약 21억 원 해외서 사용료 받아

장미 딥퍼플

지난 9년간 주요 원예작물의 국산화율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사용료(로열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미·딸기 등 일부 국내 육성 품종들은 해외에서 사용료를 벌어들이면서 사용료를 주는 나라에서 사용료를 받는 나라로 변신했다.

농촌진흥청은 우수 국산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지난 9년간(2012∼2020년) 원예작물 국산화율은 10.5% 증가했고, 사용료 지급액은 45%(78.6억 원)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딸기·양파·장미·국화·난·카네이션·거베라·포인세티아·키위·감귤·블루베리·체리·버섯 등의 평균 국산화율이 2012년 17.9%에서 2020년 28.4%로 상승했다. 특히 딸기는 국산화율이 2012년 74.5%에서 2020년 96.0%까지 오르면서 일본산 딸기는 국내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한국산 딸기는 이제 일본산과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딸기 ‘무하’

크리스마스 꽃으로 널리 알려진 포인세티아는 ‘레드펄’·‘레드윙’·‘레드볼’ 등 그동안 활발한 품종 개발을 통해 국산화율이 2012년 12%에서 2020년 40.8%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버섯 국산화율도 꾸준히 올라 2012년 44.6%에서 2015년 50.3%로 50%를 넘겼고, 2020년 58.5%를 기록해 올해 6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버섯 중 양송이는 ‘새도’·‘새한’·‘도담’ 등 지속적인 품종 개발로 지난해 국산 품종 보급률 72.3%를 달성했다.

국산화율 상승에 따라 사용료 지급액도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 175억7,000만원에 달했던 사용료 지급액은 2015년 123만2,000만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100억원 아래로 내려가 97.1억 원을 기록했다.

우수 국산 품종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해외에서 사용료를 받는 품종도 늘어났다.

최근 6년간(2015∼2020년) 해외에서 사용료를 벌어들인 작물은 장미·딸기·국화·키위·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25품종으로, 금액은 21억800만원이다.

포인세티아 ‘레드윙’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과 녹색 장미 ‘그린뷰티’ 등 14품종이 주당 0.4달러의 사용료를 받으며, 최근 6년간 약 19억9,600만원을 벌어들였다.

딸기는 충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매향’과 ‘설향’,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산타’, 그리고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고하’, ‘무하’ 등이 중국·베트남·미얀마·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재배되며 사용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미국 업체와 오는 2030년까지 자체 개발한 품종 ‘금실’의 종묘 수출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3,000여만 원의 사용료를 받았는데, 앞으로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송금찬 농진청 연구성과관리과장은 “앞으로 생산자·소비자가 만족하는 자료(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품종을 육성·보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품종의 국산화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사용료를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아지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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