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상장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엔비티(236810)의 주가가 상장 첫날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에는 거래제한선인 30%에 근접한 28.78%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지만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결국 시초가 아래에서 마감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비티는 시초가 3만 8,000원 대비 3.95% 하락한 3만 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티의 주가는 장 초반 시초가의 28.78%까지 오른 4만 9,000원에 거래되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로 마감)’을 기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상승 폭을 줄곧 반납하더니 결국 시초가를 지키지 못했다.
엔비티는 올해 첫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폰 광고 플랫폼인 ‘캐시 슬라이드’로 유명하며 캐시피드, 노랑브라우저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엔비티는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 결과에서 1,42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며 공모가가 밴드(1만 3,200~1만 7,600원)의 최상단도 뛰어넘은 1만 9,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4,397대 1이라는 경쟁률로 마감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엔비티의 상장 첫날 성적표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달 중 기업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 투자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티를 시작으로 씨앤투스성진, 솔루엠 등이 청약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으며 모비릭스, 핑거, 선진뷰티사이언스 등 10여 곳도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