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도를 운항하는 하모니 플라워호를 타기 위해 승객들이 배에 오르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옹진군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 연휴에도 인천 섬을 찾는 귀성객에게 뱃삯이 지원되지 않는다.
인천시 옹진군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설 연휴에 귀성객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예산 1억원을 들여 서해5도, 덕적도, 자월도 등 관내 섬을 방문하는 귀성객 2,500명에게 여객선 운임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최근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수도권에 유지되는 상황에서 뱃삯을 지원하면 귀성객이 몰릴 우려가 있어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옹진군은 처음으로 예산 4억원을 들여 귀성객 1만명에게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려다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계획을 철회했다.
옹진군은 유인도 23개 등 100여 개 섬으로 이뤄졌으며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여객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인천 시민은 요일에 상관없이 여객 운임 80%를 항상 할인받고, 타 시도 귀성객은 설 연휴 기간 중 평일에만 뱃삯 50%를 지원 받는다.
옹진군 관계자는 "섬 지역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 코로나19 확산 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귀성객 여객 운임 지원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올해 가을 추석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