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쿠팡’ 물류센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쿠팡은 속도에 환장한 회사입니다’란 기사를 인용하면서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에 우리 사회 현주소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가장으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 늘 생활은 빠듯했고 차가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핫팩 하나로 영하 11도 겨울날을 버텼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기업의 UPH 시스템은 1시간에 몇개의 물건을 처리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개별 노동자의 현황이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속도가 떨어지는 노동자를 전체방송을 통해 독촉한다”며 “관리자에게 불려가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기도 하고 누적되면 일을 할 수 없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어릴 적 공장 다닐 때도 이유 없이 군기 잡히고 두들겨 맞으면 맞았지, 이렇게 사람을 매 순간 피 말리게 하면서 모욕하진 않았다”며 “사측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항변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그런 불가피함으로 사람을 사람답게 대할 수 없는 사업 모델이라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온풍기를 마련하든 더 두터운 발열 방한복을 제공하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거듭 지자체에도 근로감독권을 공유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노동부가 인력부족 등 현실적인 이유로 미처 하지 못하는 영역, 샅샅이 조사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 공동체가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도 구성원들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한다. 그게 공정 사회의 비지니스 프렌들리”라고 덧붙였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