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도 국뽕도 '윤스테이'에는 다 있다 [SE★VIEW]


윤스테이가 코로나 시대에 잔잔한 힐링과 국뽕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tvN 예능 ‘윤스테이’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자가복제로 신선함을 잃었다는 일부 지적과는 달리 화제성과 인기 모두를 잡은 모양새다.

‘윤스테이’는 한옥에서 한국의 정취를 즐기는 한옥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업무상 발령이나 학업 등의 이유로 한국에 입국한지 1년 미만인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윤’시리즈 자가 복제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청자에게 익숙한 포맷의 단단함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출연진의 업무 케미나 고즈넉한 한옥 풍경 전시 등으로 금요일 저녁에 가볍게 보면서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기존 시리즈와 가장 달라진 점은 숙박업이 추가됐다는 부분이다. 한국의 미와 운치를 알려주기 위해 채택된 장소는 전라남도 구례. 한옥 숙박업을 같이 하면서 한옥손님 체크인부터 룸 컨디션 관리, 식사 준비 등 신경 쓸 부분이 늘어났다. 그러나 윤식당으로 한 번 호흡을 맞춰 본 원년 멤버들은 당황하면서도, 맡은 일을 다해 편안함을 준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도 보인다. 정유미는 ‘메인 셰프’인 윰셰프가 되어 부엌을 총괄하고, 박서준 또한 힘든 작업을 묵묵히 수행한다. 이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익숙함에서 나오는 편안함을 전한다.

새 멤버 최우식의 역할도 이목을 끈다. 1회에서 이서진이 “나중에 방송 보면 ‘우식아!’ 밖에 안 나올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로 했던 말은 방송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짐 나르기, 방 치우기, 그릇 치우기, 낙엽 쓸기, 재료 준비, 전날 재료 소질, 손님 픽업, 가방 들어주기 등 잡일을 도맡아 열심히 일한다. 최우식은 재치 넘치는 말들로 어색함을 풀기도 하고, 윤스테이 전체를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활약한다.

/사진제공=tvN ‘윤스테이’

윤스테이는 윤식당 스타일의 ‘국뽕’도 빼놓지 않았다. 과거 윤식당의 가장 큰 재미요소는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에 있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먹고, 나누는 대화에서 소위 ‘국뽕’이 느껴지면서 흥미가 유발됐다.

‘윤스테이’도 마찬가지. 2화에서 한 외국 손님이 최우식을 알아보는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최우식은 “영화 ‘기생충’ 봤냐. 내가 거기에 나왔다. 주방에서 일하는 남자도 ‘기생충’에 나왔다”며 박서준을 언급했다. 그러자 투숙객들은 “나는 지금 영화 ‘기생충’을 주제로 한 논문을 쓰고 있다. 김기영 감독도 알고 있다. 최우식을 봤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워했다. 더욱이 현지 친구들에게 전화해 “‘윤스테이’에 기생충에 나온 배우가 있다”고 자랑하는 장면은 국뽕을 느끼기 충분했다.

한편 윤스테이는 방송 시작 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켰다는 안내와 함께 ‘모든 국민이 가능하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이 시기에, 외부 활동이 주가 되는 콘텐츠를 선보이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는 물론 국내여행도 잘 갈 수 없는 상황을 대변해 윤스테이가 힐링과 국뽕을 전하며 시청자에게 계속해 대리만족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수빈기자 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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