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정애 신임 환경부장관이 22일 “올해는 탄소중립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말했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한 장관은 비대면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명료한 비전을 제시하고 확고한 이행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정책방향”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2021년부터 모든 국가가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는 신(新) 기후체제가 시작된다”며 “올해는 탄소중립 선언을 행동으로 만드는 첫 해이고,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소중립이 국민 모두의 목표가 되도록 필요성과 비전을 국민과 공유하고 연도별 온실가스 감축이행 점검, 기후변화영향평가 등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홍수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에도 힘쓰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역할이 강화되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환경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도 주문했다. 한 장관은 “미세먼지 저감 등 성과가 창출된 분야에서는 개선 추이를 가속화해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그린뉴딜, 탈플라스틱, 물관리일원화 등 전환의 기반을 만들어 낸 분야에서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특히 전기·수소차 보급, 환경산업 혁신, 스마트 그린도시 등 그린뉴딜 핵심과제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 탄소중립 전환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화학물질 안전에서부터 환경오염, 폭염·홍수 등 기후위기에서 취약계층과 민감계층에 피해가 집중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환경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가습기살균제와 같이 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 관점의 전향적 지원과 체감형 서비스를 통해 피해자 마음을 다독일 수 있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날 한 장관은 “1985년 부산대 환경공학과 입학과 함께 시작된 환경과의 긴 인연은 20년의 시간을 훌쩍 건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과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직으로 이어지더니 드디어 환경정책 중심에 있는 환경가족 여러분을 만나게 됐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