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 /NHK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일본의 최고위 안보 당국자가 첫 전화 회담을 열고 지역 정세 등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통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일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22일 NHK방송에 따르면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밤 약 30분간 통화했다. 두 사람은 첫 통화에서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 조약 제5조 적용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기타무라 국장은 설리번 보좌관의 취임을 축하한 뒤 미일 동맹 강화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포함한 지구적 규모의 과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꼽은 일본 정부의 가장 주요한 현안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기타무라 국장은 “북한 정세를 놓고 계속 미일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지역과 국제사회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이른바 ‘쿼드 4개국’이 긴밀히 연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조기 전화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총리 관저는 가능한 한 빨리 미일 정상 간 통화 일정을 잡으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전화) 회담에서는 (센카쿠열도의 미일 안보 조약 적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