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업용 무선통신 계열사인 KT파워텔을 영상 기기 등 멀티미디어 전문 기업인 아이디스에 매각한다. 이번 KT파워텔의 매각을 시작으로 KT는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아이디스는 공시를 통해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전량인 777만 1,418주를 406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후 아이디스가 확보하게 되는 지분율은 44.85%다.
지난 1997년에 설립된 아이디스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개발하는 등 영상 장비 전문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KT그룹의 이번 KT파워텔 매각이 지난해 구현모 대표가 선포한 탈(脫)통신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존 통신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이른바 ABC로 불리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KT파워텔은 산업용 무전기 등 무전 통신 서비스 등으로 2010년 초반 연매출 1,27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을 했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발달로 인해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해 디지털 커머스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회사인 KTH와 KT엠하우스가 합병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