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지역발생 300명대 진입…'거리두기 2단계' 완화할까

최근 1주 지역발생 확진 일평균 384명…3차 유행 후 처음
감염자 범위 2단계 진입 수준…정부, 추이 살펴 검토할 듯
백신 접종 준비 작업도 본격 착수…내주 접종계획 발표

22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일주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범위 내에 진입했다. 아직 전국적인 감염 우려가 여전하지만 지금과 같은 확진자 감소세를 감안하면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1명이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는 일평균 410.9명이다. 이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지역사회 내 유행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84명으로 집계됐다. 3차 대유행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첫 300명대 진입이다.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인 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수준은 벗어났고 2단계 범위인 전국 300명대 초과 수준에 진입했다. 단순 감염자 범위만 보면 2단계 기준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 숫자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감염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정부는 당분간 확진자 발생 흐름을 지켜보면서 거리두기 체계 개편 논의와 완화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규모가 다소 줄긴 했지만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왕성한 겨울철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여전히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염 확산의 절정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는 백신 접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는 앞서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및 개별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5,6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2,000만명 분을 더 확보하기 위한 계약도 진행하고 있다.


코백스로부터 받게 될 초도 물량(약 5만명 분)은 이르면 다음달 초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백신 도입을 앞둔 만큼 방역당국은 백신 운반·관리 시스템 점검에 나선 상태다.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 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했고, 초저온 상태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 등을 위한 냉동고 설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인 백신을 누가, 어떻게 맞을지 정하는 세부 접종계획도 조만간 확정해 다음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집단시설 생활자·종사자, 노인 등을 우선접종 권장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에 접종 우선순위 등을 놓고는 어떤 결정이 나와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접종 순위에 대한 투명한 의사 결정과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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