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꿀벌의 종이 30년 전보다 급감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2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박물관·대학·시민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2006∼2015년 확인된 벌의 종(種)은 1990년대보다 25%가량 감소했다.
가디언은 확인되지 않은 종이 멸종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많은 벌이 야생에서 더는 정기적으로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환경 전문 매체 ‘원어스’(One Earth)가 2만 종의 벌을 분석한 결과도 꼬마꽃벌과(Halictid) 벌의 종류가 1990년대보다 약 17%가 감소했지만, 털보애꽃벌과(Melittidae) 종은 같은 기간 41%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국립 과학 기술 연구 위원회 소속 생물학자 에두아르도 자타라는 “시민 과학이 보편화되고 수집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보고된 야생벌 종은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농경 지역에서의 벌 부족으로 일부 식용 작물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기껏해야 4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언을 남기기도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