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표' 없는 오프화이트 굿즈로...아모레 '올드 브랜드' 이미지 벗을까



아모레퍼시픽이 MZ세대가 선호하는 이태리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와 손잡고 '한정판 굿즈' 를 선보인다. 라네즈, 아이오페 등 특정 브랜드가 아닌 (주)아모레퍼시픽인 회사를 앞세워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화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제품에 오프화이트만의 '화살표 심볼'이 빠져있어 '오프화이트 한정판'이라는 희소가치를 찾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화이트'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인 '프로텍션 박스(PROTECTION BOX)'를 오는 2월1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박스는 당일 오전 10시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 쇼핑몰(AP몰)에서 럭키 드로우 방식으로 판매한다. 이후 8일부터 네이버쇼핑을 통해, 10일부터는 아모레스토어(서울시 용산구), 아모레성수(서울시 성동구), 아모레스토어 광교(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장에서 선보인다. 3월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텍션 박스는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아이템(시트 마스크, 톤업 쿠션, 립밤)과 오프화이트의 패션 아이템(패션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 프로텍션 컨테이너)으로 구성했다. 한정판의 콘셉트부터 그 안에 담긴 제품의 효능까지 '보호'라는 가치를 담았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오프화이트 한정판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아모레퍼시픽에 위협이 된 것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국내 인디브랜드들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MZ세대들이 클린뷰티나 비건 콘셉트 및 가성비를 내세운 인디브랜드로 몰리면서 아모레퍼시픽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 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충성 고객은 주로 30~50대로, 뷰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10~20대 고객에게는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프로텍션 박스 어디에도 오프화이트를 상징하는 화살표 심볼 로고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오프화이트의 패션 마스크나 스타벅스의 '럭키 박스'를 떠올리는 프로텍션 박스에는 심볼 로고 대신 오프화이트라고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고, 단지 쿠션에만 화살표를 새겨 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정판 컬래버는 다른 때와 달리 본격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펼치려는 아모레퍼시픽에게 있어 올해 실적의 턴어라운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시도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심희정 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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