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건강보험 재정이 아닌 국가재정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사고·의료분쟁 발생 시 의료진·의료기관 보호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최 회장은 26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의정(醫政)공동위원회 1차 회의에서 “접종 후 불편해하거나 부작용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 대응지침과 포괄적 보상방안을 마련해 국민과 의료진을 안심시키지 않으면 올해 안에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이같이 건의했다.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 때처럼 코로나19 백신도 접종 후 사망자가 생길텐데 질병관리청에서 “인과관계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면 접종 기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의정공동위원회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 6명이 참여한다.
권 장관은 이날 "의료계와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집단면역을 형성,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정부 국장급과 협회 부회장급 인사가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접종 사전준비와 진행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예방접종 위탁 의료기관 선정, 의료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백신접종협력체 구성도 논의했다. 실무위는 금주 중 첫 회의를 열어 인력 동원방안, 접종 의료기관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의료계는 예방접종에 필요한 의료인력과 자원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접종센터 250곳에 동원되는 의료진에 대한 보상방안, 백신 종류별 도입 시기·물량과 유통관련 세부사항, 식약처의 제약사별 백신 허가 진행상황 공개 등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접종 대상자의 백신 선택권과 접종 거부 문제에 대한 최선의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백신이야말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확실한 수단"이라며 “원활한 접종으로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전문가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