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4분기 영업익 41% 급증…"내년 전사적 턴어라운드"

■ 올 9조 투자·車매출 92조 목표
올 판매 목표 11% 늘려 416만대
영업이익률도 4~5% 수준으로 UP
제네시스·SUV 등 고수익 물량 확대
사업 경쟁력 키워 내년부터 본격 질주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30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넥소 수소차 생산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자동차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11.1% 늘어난 416만대입니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도 14~15% 성장이 예상됩니다. 올해 이 같은 성장을 거쳐 내년은 전사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현대자동차가 올해 사업에 대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현대차가 올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질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문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14~15%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80조5,770억원으로 82조5,000억원 수준이던 2019년보다 2.3%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여파 탓이다. 현대차는 이를 올해 15%까지 다시 끌어올려 약 9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덩치를 뜻하는 매출액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동시에 높인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작년 1.4%에서 올해는 4~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19년 3.2%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1.4%로 급감했다. 올해는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물량을 더욱 늘려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양(매출)과 질(영업이익률)을 동시에 잡겠다는 뜻이다. 구자영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환율 부담과 판매관리비 등을 고려해 수익성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74만5,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는 올해에는 416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도매 기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내수에서 74만1,500대, 해외에서 341만 8,500대다. 특히 44만대 판매에 그쳤던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의 목표치를 56만2,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27.6%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각각 12%와 18.4% 증가한 90만9,000대, 53만8,000대를 판매하겠다고 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늘린다. 지난해 말 발표한 대로 올해 8조9,000억 원을 투자한다. 설비투자 4조5,000억 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 원, 전략 투자 9,000억 원 등이다. 8조9,000억 원은 지난해 8조7,000억 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현대차는 2018년 6조1,000억 원, 2019년 7조6,000억 원에서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11조 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한 1조6,4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1%, 78.3% 늘어난 29조2,434억 원과 1조3,76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제네시스 GV80·G80 등 고급차와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체 판매 중 SUV 비중은 43.2%로 2019년 40.5%보다 증가했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2%에서 3.4%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미국에서 제네시스 GV80과 GV70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 부사장은 “환율 환경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북미에서 지난해 말 GV80에 이어 하반기에는 GV70이 출시된다”며 “제네시스가 수익성 확보를 주도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한신·박시진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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