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품은 SK와이번스 새 이름은... ‘쓱야구단’ 유력



팬이 가상으로 SSG를 넣어 합성한 유니폼/사진 제공=MLB 파크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인수되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새 이름에 ‘SSG’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팀 이름 앞에 ‘SSG’를 붙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결론 지은 상태다. ‘이마트’나 ‘신세계’가 국내에 익히 알려진 터라 야구단 이름에 붙이면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SSG는 신세계 그룹 온라인 쇼핑 통합 브랜드이다. 2014년 브랜드 출범 당시 SSG를 발음 그대로 한글로 옮긴 '쓱'도 TV 광고 등이 화제가 되면서 함께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세계나 이마트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는 이미 높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온라인 쇼핑 브랜드인 SSG 등을 구단명 앞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야구단 관계자는 “와이번스라는 이름은 바뀌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세 인수 가격은 주식 1,000억원과 야구연습장를 포함한 토지·건물 352억8,000만원 등 모두 1,352억8000만원이다. 연고지와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모두 그대로 유지된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팀명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와이번스’ ‘쓱 와이번스’ 등 억측이 쏟아졌다. 특히 SK 팬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며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승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를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을 비롯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모바일·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야구 팬들을 공략해 이들이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 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23일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한 뒤 최대한 빨리 새 구단 출범을 위한 실무 협의를 끝내고 3월 새 구단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구단 이름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한다. 이후에는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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