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금 사정 곤란'中企 96%가 "코로나 때문"

중기 860곳 자금 실태 설문조사
원인 1순위, 코로나로 판매 부진
'매출 10억 미만' 기업 더 어려워
조기회수·결제연기…자금난 '전이'

한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 의 40%가 설 자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 자금 악화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가운데 9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 때문이라고 답했다. 설 상여급 지급 계획에 대해서는 36.7%만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50.1%) 대비 13.4%포인트 줄은 수치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860곳을 대상으로 설 자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답변은 38.5%였다. 이들 기업 가운데 96.1%는 '코로나 19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자금난의 이유로는 '판매 부진'(89.7%)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36%), '인건비 상승'(18.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 설에 납품 대금 지급과 직원 상여금 지급 탓에 평소보다 자금이 더 필요하다.


필요한 설 자금 규모는 평균 2억1,490만 원으로, 평균 자금 확보율은 82.3%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 기업 규모가 영세할수록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의 경우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비율은 58.5%로 평균치인 38.5%를 20%포인트 웃돌았다. 매출 10억 원 미만 기업의 자금 확보율도 72.7%로 평균치(82.3%) 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설 자금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납품 대금의 조기 회수'가 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제 연기'(42.1%), 금융기관(40%) 순이다. 일부에서는 설 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 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거나 결제를 미룰 경우 거래 기업들이 도미노로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6.7%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50.1% 대비 13.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 19 사태로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크다"며 "정책 기관과 금융권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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