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겨울'

한은,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집값 전망은 4개월만에 하락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자 심리가 확진자 수 감소와 백신 접종 기대로 이달 들어 소폭 개선됐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4개월 만에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전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CCSI는 지난해 11월 99.0까지 올랐다가 코로나19 3차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91.2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소비자 심리가 개선된 것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응답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 동향 조사 기간인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8일 사이 발생한 일일 확진자 수는 300~500명으로 연초 1,000명 수준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오는 2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경기뿐 아니라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주택 가격 전망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 가격 전망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치인 132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 2포인트 내린 130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오름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급등하면서 소폭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향후 경기 전망은 89로 8포인트 올랐고 생활 형편 전망은 93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취업 기회 전망(80)과 임금 수준 전망(112)은 각각 6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에 대한 응답으로는 집세(48%)가 가장 많았으며 농·축·수산물(39.6%)과 공공요금(34.0%)이 뒤를 이었다.


금리 수준 전망은 10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5월(1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금리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금리 수준 전망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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