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최정우·사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지만 하반기부터 V자 반등해 4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7조 7,928억 원, 영업이익 2조 4,030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보다 각각 10.2%, 37.9%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철강 수요 산업 침체와 원료가 상승의 제품 가격 반영 지연에 따른 마진 하락이라는 이중고로 창사 이래 첫 유급 휴업을 시행하는 등 유례없는 경영 위기를 겪은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분기 1,677억 원을 저점으로 반등해 3분기 6,667억 원, 4분기 8,634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위기 속에서도 선제적인 비상 경영을 통한 현금 흐름 중시 경영 관리 체제 전환과 극한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 결과다. 또한 시황 급변에 대응한 유연 생산, 판매 체제를 운영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그룹사 역시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 사업 부문의 호조, 포스코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및 터미널 연계 사업 확대 등으로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위기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은 유지됐다. 연결 차입금은 20조 4,8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8억 원 증가했고 부채 비율은 65.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목표는 59조 4,000억 원이며 별도 기준 조강 생산과 제품 판매 목표는 각각 3,780만 톤, 3,530만 톤으로 제시했다. 투자비는 연결 기준 6조 1,000억 원, 별도 기준 3조 9,000억 원으로 계획했다. 포스코는 이날 중기 경영 전략을 발표하며 2023년 합산 기준 매출액은 철강 46조 원, 글로벌인프라 51조 원, 신성장 5조 원 등 총 102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연간 배당금을 배당성향 30% 수준인 주당 8,000원(기말 배당 주당 4,500원)으로 의결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