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최대 화제 주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임스탑에 투자한 국내 운용사의 투자 수익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 원금 대비 수백퍼센트의 ‘대박’ 수익을 거뒀지만 올해 초 전량 주식을 매도하면서 ‘미친 주가’ 만큼의 ‘초대박’은 터트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게임스탑에 330만주를 투자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지분의 5%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시의 의무대상이 되면서 머스트자산운용의 게임스탑 보유 사실이 공개됐다. 머스트운용의 평균 매수 단가는 4.3달러로 알려졌다.
이후 게임스탑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4달러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증시 반등장 속에서도 소외된 셈. 그러나 9월부터 7달러 대로 올라섰으며 연말에는 18.8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이달 중순 동학개미들의 30달러 대로 올라선 후 로빈후더의 공세로 공매도 헤지펀드가 백기를 들자 현재 347달러로 치솟았다.
게임스탑의 주가가 올라갈 수록 머스트자산운용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머스트 운용은 상장주식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사모전문 운용사다. 운용 성적이 좋다고 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소 가입금액이 10억원일 정도로 문턱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만약 330만주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11억 달러, 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근 주가가 급등하기 전 올해 초까지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트운용 관계자는 “최근 주가는 이벤트성으로 뛰어 오늘 것으로 정통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주가가 가치에 비해 싸면 매입하고 기다렸다가 적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매각하는 ‘투기 아닌 투자’를 하는 제도권 운용사로서는 정석적인 판단이었다. 머스트운용이 최근 급등 수익까지는 누리지 못했더라도 게임스탑 투자로 수백퍼센트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국내외 주식을 편입하는 머스트운용의 사모펀드의 경우 지난 1개월 간 10%대, 3개월간 30% 후반대, 6개월간 60%대의 고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가 상당히 양호한 수익을 냈음에도 펀드 가입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