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상반기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3월 코스피 간다

상장 심사 통과 직후 공모 돌입
코로나19에 기업가치 5조까지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3월 코스피에 입성한다. 상장 예비 심사 청구 두 달여 만에 수요 예측 등 공모에 곧바로 돌입하는 기업공개(IPO) 일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기업 가치가 치솟고 공모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IPO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월 중 공모 일정에 돌입, 3월 코스피에 입성한다. 공모전 마지막 관문인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 승인 단계가 남았지만 큰 문제 없이 통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45영업일 내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다음 주 중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심사 통과 직후 공모 일정을 담은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에 돌입할 계획이다. 예비 심사 청구 이후 두 달여 만에 수요 예측에 돌입하는 셈이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이 심사 청구 이후 최종 상장까지 9개월가량 걸렸던 것과 비교해도 짧은 일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대내외 환경이 IPO에 더없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로 성장의 계기를 맞았다. 지난 2018년 SK케미칼(285130)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등으로 성장해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위탁생산(CMO)하고 있으며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에 상장 기업 가치도 크게 뛰었다. 당초 3조 원 수준의 상장 몸값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는데 최근에는 기업 가치가 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IPO 시장도 조(兆) 단위 공모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25~26일 단 이틀간 17조 원의 일반 투자자 자금이 공모 시장에 쏟아졌을 정도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당초 계획보다 공모 규모를 늘려도 청약 흥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 IPO 관계자는 “SK IET, 카카오 계열사 등 굵직한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인 점도 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시장의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지난해 SK바이오팜 수준의 공모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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