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미국에서 햇수로 3년 째 지속되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며 두 회사를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정 총리는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K-배터리의 미래가 앞으로 정말 크게 열릴텐데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양사가 나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치권도 나서서 제발 좀 빨리 해결하라고 하고 있다"며 "양사 최고 책임자와 연락도 해서 ‘낯 부끄럽지 않느냐, 국민들 걱정을 이렇게 끼쳐도 되느냐’고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를 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소송 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남이 누군지는 제가 거론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특허 침해를 두고 다투고 있다. 최종 판결은 다음달 10일(현지시간) 나온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판결 후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검토 중인 상태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