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감염병재생산지수 1 상회…대규모 집단감염 언제든 가능" (종합)

지난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 하루 평균 424명 달해
"집합금지 완화 효과 영향은 더 들여다봐야"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감염 전파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차 대유행'이 아직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는 잠깐의 방심으로도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로 번질 수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30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금은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며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이 수치는 '3차 대유행' 절정기인 지난달엔 1을 크게 웃돌았으나 새해 들어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0.8대까지 떨어졌었다.


실제로 지난 1주일간 신규 확진자를 일별로 살펴보면 392명→437명→349명→559명→497명→469명→458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24명에 달했다.


임 단장은 "이번 주 들어서는 하루를 제외하고 400∼5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이런 양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증가 추세로 완전히 반전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다양한 집단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임 단장은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과 함께 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집단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 그리고 사우나, 체육시설 등 일상 속 감염까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단장은 최근 방역상황 곳곳에서 우려할 만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이동량 지표가 2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 점이 또 하나 우려된다"며 "'IM선교회'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잠깐의 방심으로도 전국적인 대규모 집단발생이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그는 이달 18일부터 카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이 완화한 것이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완화의 효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세부적으로 더 들여다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임 단장은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현장의 의료진과 보건소 등 방역 인력들은 방역 대응 업무와 함께 예방접종도 동시에 진행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환자 발생 수준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돌아오는 설 연휴에는 먼 거리로의 이동이나 모임,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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