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함께볼 수 있고 수도권 헬스장서 샤워 가능

중대본, 일부 다중시설 방역수칙 조정
스키장 21시 이후 운영중단 조치 해제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주 연장된 가운데 일부 다중 이용 시설의 방역 수칙이 완화된다. 실내 체육 시설에서 한 칸 띄워서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고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조치도 해제된다. 또 공연장·영화관 등에서는 동반자와 좌석을 띄우지 않고 함께 앉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1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던 일부 다중 이용 시설의 방역 수칙을 협회·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우선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공연장과 영화관은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동반자와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했다. 거리 두기 1.5단계와 2단계에서는 동반자 외 좌석을 한 칸, 2.5단계에서는 두 칸 띄어 앉으면 된다. 기존에는 1.5단계에서만 동반자와 함께 앉을 수 있고 2단계에서 모든 객석에 일률적으로 한 칸씩, 2.5단계에서는 두 칸씩 띄어 앉아야 했다.


지난 18일부터 영업이 재개된 수도권 내 실내 체육 시설에 대해서도 한 칸 띄워서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 샤워실 이용이 허용된다. 다만 탈의실 등 샤워실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에서는 오후 9시 이후에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이동량 감소를 위해 다른 지역과의 셔틀버스 중단 조치는 유지된다.



31일 서울시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설 연휴, 찾아뵙지 않는 게 효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부는 이날 설 명절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월 14일까지 현재의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를 연장하기로 했다. /오승현 기자

일부 다중 이용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거리 두기 수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설 명절을 맞아 가장 관심거리였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그대로 적용된다. 세배나 차례 등을 위해 거주 공간이 다른 가족들 5인 이상이 모이는 행위가 금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설에는 형제·자매 가족들이 고향 부모님 댁에 방문해 명절을 함께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정부가 올 설에도 강력한 거리 두기 방역 수칙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주(25~31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20명 수준으로 직전 주(18~24일) 평균 360명 수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날 역시 주말 영향으로 진단 검사 건수가 감소했는데도 3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아직도 400명 대의 많은 환자 수와 전국적인 발생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확산까지 일어난다면 짧은 시간 내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유행’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이르면 2월 중순에 화이자 백신 약 6만 명분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3월 중 최소 30만 명분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1분기 백신 도입과 접종 일정이 한층 가시화됐다”며 “범부처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이 도착하면 차질없이 즉시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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