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發 '쇼트 스퀴즈'...다음 목표는 銀?

은 선물 3월물 3.83% 올라...관련 ETP도 급등세
외신 "게임스톱·AMC 거래제한에 은 지목 움직임"
UBS "은 가격 올 1분기 온스당 30달러 달할 것"


‘쇼트 스퀴즈’ 열풍에 은 선물 시장까지 요동치고 있다. ‘게임스톱 사태’를 통해 주식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은 선물을 다음 집중 매수 표적으로 지목하면서다.


31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3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83% 오른 26.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8일 2.1% 오른 데 이어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 선물 강세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은 ETF인 아이셰어즈 은 트러스트(SLV)는 28일 5.55% 오른 데 이어 29일에도 1.09%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전 거래일보다 1,940원(10.23%) 오른 2만 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역시 같은 날 1,110원(9.66%)나 오르며 1만 2,600원에 마감했으며 KODEX 은선물(H) ETF도 5.19%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은 선물 동향을 미국 개인 투자자 움직임과 연계해 해석하고 있다. 게임스톱 쇼트 스퀴즈를 주도했던 미국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다음 집중 매수 대상으로 은을 지목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투자자들은 게임스톱과 AMC 등이 거래 제한에 걸리자 다음 쇼트 스퀴즈 상대로 은을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베츠의 한 회원은 "산업·통화 측면에서나 채무 상환 목적의 화폐 발행은 인플레이션의 첫 번째 대응 수단인 은에 유리했던 적이 없었다"며 “은은 세계에서 가장 왜곡이 심한 시장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증권가에선 은 선물을 신재생에너지 수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스위스의 투자은행(IB)인 UBS는 최근 “주요 정부의 관심이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에 쏠리는 것이 올해 은 가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값은 올 1분기 온스당 30달러에 달하고 올해 말엔 온스당 27달러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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