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일 국민의힘이 제기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논란’에 대해 “망국적 매카시즘”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선거 때만 되면 북풍 공작을 기획하는 보수 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며 “월성 1호기 (감사원 감사방해 의혹을) 고발한 제1야당이, 언론에 공소장이 유출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북한과 연결해 이적행위를 했다고 공세하는 것 자체가 공작정치이고 망국적인 색깔 정치”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개 꼬리 3년 묻어도 족제비 꼬리 안 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의 보수 혁신은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 이어 부산 보궐선거마저 불리해지니 억지 왜곡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역대 북풍 공작 중에서도 최고 악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을 고소·고발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경협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삭제된 문서) 530개 중에서 220개는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된 문건이고 17개가 북한 관련 자료”라며 “2007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백서와 관련 전문가 명단 파일 13개를 제외하면 직접 관련 있는 문건은 4개 정도로 축약된다”고 설명했다. 또 “4개 문건 중 2개는 외부에 게재된 논문이고, 남은 한글 문서 2개는 파일명에 ‘v1.1, v1.2’라고 붙어 있다”며 “사무관이나 주무관의 기안 단계 문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산업부 공무원이 이들 파일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하고 있는데 북한의 원전 지원 방안에 대해 검토한 자료가 있다면 자칫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 보고서가 만들어진 시기가 2018년 5월이고, 정상회담이 있던 시기는 4월이라 야당이 주장하는 것과 시기가 맞지 않는다”며 “실무자의 정책 아이디어와 정상회담의 의제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USB라든지, 삭제된 문서가 어떻고 하면서 복잡하게 만들어 뭔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가려고 하는데, 정상회담 과정에서 원전의 ‘원’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이 쓰는 소설은 공상과학 수준의 상상으로만 쓰는 소설”이라고 날을 세웠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