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난해 디지털부문 수장을 교체했다. 전필환(사진) 디지털그룹장은 SBJ은행 부사장 재직 당시 디지털 자회사 SBJ DNX를 설립하고 뱅킹시스템을 일본 현지은행에 수출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신한은행 관계자는 “진옥동 행장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봤다.
신한은행의 플랫폼 ‘신한 쏠(SOL)’의 진화에 은행권의 관심이 크다. 전 그룹장은 “올해 기존의 쏠을 뛰어넘는 ‘Beyond 쏠, 인공지능(AI) 금융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기반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제공하겠다는 것. 전 그룹장은 “한 예로 ‘엄마에게 10만 원만 보내줘’라고 얘기하면 자동으로 송금이 완료될 뿐만 아니라 24시간 365일 호출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금융 플랫폼의 최종 지향점은 ‘고객이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금융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고객 관점에서 사용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고객의 기존 행동 패턴을 학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알려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고객 친화적인 쏠을 ‘고객 중심 일류(一流)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전 그룹장은 쏠의 다양한 서비스를 강점으로 꼽았다. 쏠은 금융거래 외에도 자산 관리,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데이터 기반 맞춤형 메뉴로 편리한 금융 생활을 지원하며 MY자산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자산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MY리포트로 지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비금융 영역의 부동산·야구·여행 등까지 더해 금융과 비금융을 모두 아우르는 완성형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이처럼 금융 플랫폼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고객 접점을 늘려야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 그룹장은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에 머무르는 횟수와 시간이 많아질수록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는 향상되고 주거래 은행으로 전환될 수 있는 핵심 성공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고객 거래 데이터, 직원들의 인적 역량 등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 앱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