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상치유' vs 금태섭 '체급높이기' 맞대결, 누가 이득일까?

安-琴, 모레 회동서 단일화 방안 논의할 예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무소속 의원이 '제3지대 경선'으로 가져갈 정치적 이해득실에 이목이 집중된다. 안 대표에게 1대1 경선을 제안한 금 전 의원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경선에서 취할 수 있는 이득 역시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 전 의원은 2일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제안에 대해 "야권 전체에 도움이 되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안 후보에게나 저에게나 가장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와 경선 토론을 벌이면서 "집권 세력의 독주에 대한 견제"라는 뚜렷한 의제로 야권 지지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는 "후보 토론을 하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당내 경선에 합류하는 방안을 최선으로 본다. 그러나 그 경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로 사실상 이미 차단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나오는 다음 달 4일까지 '개인전'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금 전 의원과 '몸풀기 경선'을 치르며 흥행을 도모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특히 토론 기회를 통해 유능한 모습을 충분히 보이면, 과거 대선 토론에서 'MB 아바타', '갑철수' 발언으로 받은 타격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제3지대 경선이 진행되면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하기 전에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오는 4일 만나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의 경선 성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단계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야권 예비후보 중 1위를 달리는 안 대표가 '체급' 차이를 이유로 금 전 의원과의 1대1 대결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어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금 전 의원보다 지지율이 월등히 높다"며 "그런 이유로 금 전 의원과 만남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지지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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